
멕시코(비중 30%+)|금리·관세·대미관계가 한 줄로 연결되는 한 주
이번 주 멕시코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가격(물가)–금리–무역–안보”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다. 단일 이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변수가 서로를 자극한다. 2026년 초 멕시코는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는 안도감과 ‘정책 충격이 다시 물가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심이 공존한다. 이 긴장감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 중앙은행(바닉시코)의 태도 변화다.
(1) 바닉시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 “잠깐 멈추고 물가를 보자”
바닉시코는 최근 회의록에서 2026년 금리 인하를 더 조심스럽게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핵심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 특정 품목에 대한 신규·강화 세금(예: 일부 기호식품·게임 등)이 가격에 얼마나 전가될지 불확실하다는 점.
둘째, 2026년부터 적용되는 관세 조정(특히 아시아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어떤 속도로 반영될지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요한 건 “한 번 가격이 오르고 끝나는지”가 아니라 “몇 달에 걸쳐 나눠서 계속 반영되는지(2차 파급)”다. 이 2차 파급이 생기면 금리 인하로 기대했던 소비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같은 임금 변수도 같이 들어오면 비용 압력이 더 잘 전가될 수 있다. 이 시기 유통·판매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가격표 자체’보다 ‘프로모션 구조’가 먼저 달라진다. 전면 할인보다 특정 구간(모델/옵션/채널)만 치는 방식으로 바뀌고, 할부·캐시백 같은 금융 조건이 더 민감해진다.
(2) USMCA(미·멕·캐 무역협정) 불확실성: “관세보다 ‘협정의 톤’이 먼저 흔든다”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의 무역협정(USMCA) 이슈가 2026년 성장경로에 중요한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협정의 ‘존속 여부’까지 가는 공포보다 더 현실적인 리스크는, 협정 관련 발언과 협상 톤이 바뀔 때마다 시장이 먼저 흔들리고 기업이 보수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통화, 조달 리드타임, 재고 운영에 ‘방어적 규칙’을 만든다. 즉 성장률 숫자 하나보다도, 계약/통관/원가의 가정치가 계속 수정되는 것이 실무를 더 어렵게 만든다.
(3) 치안·대미관계: ‘협력 제스처’는 강화, ‘주권 메시지’도 강화
멕시코는 마약·조직범죄 대응에서 미국과 협력 강도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범죄조직 인물들의 미국 이송이 연속 보도되며, “협력은 하되 직접 개입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주권 메시지가 동시에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 흐름은 단순 치안 이슈가 아니라 무역·외교 협상과도 맞물린다. 왜냐하면 안보 이슈가 커질수록 미국 내 정치도 강경 톤으로 움직이기 쉬워지고, 그 강경 톤은 곧바로 무역 협상 언어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협력 카드’로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국내 여론’과 ‘주권’ 라인을 지키는 고난도 운영을 하는 셈이다.
(4) 에너지 외교: 쿠바 향 원유 지원을 재검토하는 움직임
또 하나의 멕시코 포인트는 에너지 외교다. 멕시코가 쿠바로 향하던 원유 공급(또는 그 성격의 지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미 관계 악화에 따른 2차 비용(제재·보복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이는 에너지 수급 자체보다도 ‘외교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실용적 계산으로 읽힌다. 멕시코는 대외적으로는 원칙과 연대의 언어를 유지하되, 실제 운영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지를 열어두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5) 멕시코–페루 외교 마찰의 여진: ‘대사관 보호국’이라는 상징
멕시코와 페루의 외교 갈등은 브라질이 멕시코의 페루 내 외교 이익을 대리하는 형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사례는 경제지표와 직접 연결되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가 이미지·외교 신뢰·기업 활동 환경(비자, 통관 협력, 영사 지원)의 “마찰 비용”을 보여준다. 당장 실무에서는 주재원·출장·법무·컴플라이언스의 체크리스트가 두꺼워지는 방향으로 반영된다.
안데스(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치안과 통상이 한 몸이 되는 국면
(1) 에콰도르–콜롬비아 관세 충돌: “가격이 아니라 조건이 먼저 흔들린다”
에콰도르가 콜롬비아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고, 콜롬비아가 맞대응 조치를 시사하며 양국 갈등이 급격히 커졌다. 표면적으론 무역적자지만, 실제로는 국경 마약·불법 채굴 등 치안 프레임이 깊게 얹혀 있다. 이런 케이스의 실무 리스크는 관세율 그 자체보다 통관 심사 강도, 검사 빈도, 서류 요구 수준이 먼저 변동한다는 점이다. ‘관세 30%’가 한 번 찍히는 것보다, 그 전후로 발생하는 리드타임 변동과 비용(보관, 체선, 재검사)이 더 무섭게 작동할 수 있다.
(2) 콜롬비아: ELN 관련 소식과 ‘평화 프로세스’의 불연속성
ELN이 경찰 인원을 석방하는 등 유화 신호가 보도되었지만, 이는 곧바로 평화 프로세스의 안정 복원과 동치가 아니다. 콜롬비아는 “휴전/대화–충돌–대화 재개”가 반복되어 왔고, 이 반복이 지역 물류·유통·현장 운영비를 구조적으로 높인다. 치안이 불안할수록 보험, 보안, 야간 이동 제한, 창고 운영 규정이 강화되고 비용이 누적된다. ‘안정이 왔다’고 판단하기 전에, 최소한 분기 단위로 안전지표와 사건 빈도(특정 주·도 단위)를 같이 봐야 한다.
(3) 페루: 정치 불확실성과 국영기업 개편의 동시 진행
페루는 정치 스캔들과 국영기업 구조조정(민영화/임대) 논의가 동시에 움직이며 단기 헤드라인 변동성이 크다. 에너지·물류는 경제의 혈관이기 때문에, 파업이나 정치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조달 안정성” 자체가 가치가 된다. 가격이 싸도 공급이 끊기는 구간이 생기면, 기업들은 결국 재고를 늘리거나 공급선을 분산하며 비용을 더 지불하게 된다.
남미(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금리와 경기, 그리고 기후 리스크의 현실화
(1) 아르헨티나: 물가 진정 vs 경기 출렁임
아르헨티나는 물가가 빠르게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월간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며 “현장 체감은 아직 거칠다”는 신호가 재확인됐다. 산업·유통·건설이 함께 약해지는 구간에서는 채널이 물량 확대보다 현금 회전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이때는 가격표를 올리기보다, 프로모션의 방식이 ‘선별적’으로 바뀌고, 결제 조건(현금/어음/할부), 클레임(AS), 재고 소진 속도가 더 중요한 KPI가 된다.
(2) 브라질: 고금리 장기화의 운영 룰
브라질은 고금리 구간이 길어질수록 시장이 익숙해지고, 그 결과 기업 운영 룰이 ‘방어형 표준’으로 고정된다. 재고는 얇아지고, 신용 조건은 보수화되며, 소비는 필수 중심으로 이동한다. 그 대신 기업들은 가격 인상보다 구성(옵션/패키지/번들), 라인업 믹스, 서비스 차별로 수익을 방어한다. 즉 “가격을 올려서 버틴다”보다 “구성을 바꿔서 버틴다”가 강해진다.
(3) 칠레: 산불이 단순 재난이 아닌 ‘물류·보험·수요’ 충격으로 확산
칠레 중남부의 산불 확산은 단지 환경 이슈가 아니라 공급·운송·보험 비용을 동시에 흔든다. 도로 통제와 창고 운영 차질이 생기면 리드타임이 늘고, 보험사들은 위험 프리미엄을 조정한다. 재난 직후에는 건자재·생활필수재 수요가 튀지만, 전체 소비는 필수재로 쏠리며 선택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대체 항만/대체 루트”를 평시에 정해두는 것이다. 사건이 터진 뒤 찾으면 늦다.
현장의 인사이트
멕시코: 금리·관세·세금이 동시에 움직일 때는 ‘가격’보다 ‘조건’을 먼저 설계
가격을 고정해두기보다, 관세/세금/환율 변화에 따른 자동 조정 트리거를 계약서에 넣는 편이 안정적이다. 단가를 한 번에 바꾸기 어려운 구조라면, 리베이트를 분기 정산으로 돌려 변동을 흡수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또한 금리 인하가 멈추는 구간에서는 할부 프로모션이 과열되기 쉬운데, 전면전보다 특정 모델/채널만 타격하는 방식이 수익 훼손을 줄인다.
에콰도르–콜롬비아: 통상 갈등이 치안 프레임과 붙으면 ‘통관의 룰’이 바뀐다
관세율보다 더 큰 리스크는 검사·서류·리드타임이다. HS 코드 정합성, 원산지 증빙, 최종 수하인, 자금흐름, 3국 경유 여부를 선적 전 단계에서 루틴으로 점검해야 한다. 통관이 꼬이면 재고가 아니라 ‘현금’이 먼저 묶인다.
아르헨티나: 경기 출렁임 구간에서는 재고·현금·AS가 1순위
판매 확대보다 “클레임 비용을 줄이고 회전율을 지키는” 것이 손익을 지키는 길이다. 단가 인상 압력이 오더라도 일괄 인상 대신, 옵션/구성 변경으로 자연스럽게 가격을 이동시키는 전략이 시장 저항이 낮다.
칠레(기후 리스크): 보험 특약과 물류 SOP는 ‘사건이 아니라 시즌’ 기준으로 운영
산불·폭염 시즌에는 항만/내륙 루트 대체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야간 이동 제한, 보안 동승, 항차 버퍼(48~72시간), 분산 창고 같은 규칙을 표준 운영으로 고정해두면, 사건이 터졌을 때 손실이 줄어든다.
용어 정리(이해 중심)
2차 파급: 세금·관세·임금 변화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몇 달에 걸쳐 추가로 가격에 반영되는 현상
정책금리: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 대출금리·할부·환율 기대심리에 영향을 준다
코어 물가: 일시적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는 지표
헤드라인 리스크: 한 줄 뉴스(관세 발표·강경 발언·치안 사건)로 환율·금리·스프레드가 크게 흔들리는 위험
리드타임: 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통관/운송 변수에 가장 민감하다
리베이트(분기 정산): 판매 실적이나 조건에 따라 사후에 정산하는 방식. 단가를 바로 바꾸기 어려울 때 변동을 흡수하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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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euters.com/world/americas/bank-mexico-flagging-new-taxes-tariffs-signals-support-rate-cut-pause-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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