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자 기준으로 중남미에서 눈여겨볼 만한 이슈들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모아볼 수 있다.
① 브라질–미국 간 통상·범죄 공조, ② 브라질 해양에너지 엔지니어링 M&A에 대한 규제, ③ 멕시코의 빈곤 감소와 임금·환율, ④ ECLAC(UN 산하)·국제기관들이 말하는 ‘라틴의 구조적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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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질–미국 정상 통화: 관세·조직범죄 공조, 브라질 수출의 숨통이 트일까
12월 2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약 40분간 통화를 했다.
주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① 관세 완화, ② 국제 범죄(특히 연료·연료 유통 부문) 공조다. 브라질 측 발표에 따르면, 미국이 브라질 커피·쇠고기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한 데 대해 룰라가 감사 의사를 표했고, 여전히 남아 있는 품목에 대해선 협상을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브라질 연료 부문에서 미국계 회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세탁·범죄 문제에 대한 공조도 논의됐다고 알려졌다.
공급망 관점에서 왜 중요한가
브라질산 커피·쇠고기는 이미 글로벌 식품·외식 체인의 주요 소싱원이다. 관세 완화는 단순 ‘가격 인하’가 아니라, 미국·유럽계 바이어들이 브라질에 더 장기적인 조달 계약을 걸 수 있는 근거를 준다.
관세 리스크가 낮아질수록, 글로벌 기업들이 브라질 내 가공·포장·콜드체인 투자를 할 유인이 커진다.
→ 예: 원두를 브라질에서 1차 가공 후 북미로 보내거나, 냉장·냉동 육류 전용 센터를 브라질 항만 인근에 세우는 형태.
반대로, 연료·석유 관련 범죄 단속이 강화되면,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내 물류·수송비가 요동칠 수 있다.
불법 연료·밀수 연료가 빠지면 합법 유통망의 비용이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실무적으로 읽어야 할 포인트
브라질을 거점으로 북미에 물량을 공급하는 사업이라면,
① 관세 변동 시나리오별 수출단가,
② 브라질 내 항만·터미널·연료비 변동을 동시에 보는 게 안전하다.
지금은 관세가 내려가지만, 정치 이벤트에 따라 다시 오를 수도 있다.
그래서 계약 조건을 ‘Index-linked(지표 연동형)’로 설계해 두는 게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
(예: 관세·운임·연료비가 일정 범위 이상 변동 시 자동 가격 재조정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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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라질 해양엔지니어링 M&A에 제동: Subsea7–Saipem 합병에 ‘빅 오일’이 반대
브라질에서는 또 하나 흥미로운 사건이 진행 중이다.
해양 에너지·심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글로벌 기업 Subsea7와 Saipem의 합병을 두고, 브라질 규제당국(CADE)이 자료를 요청했고, 브라질 석유·가스 업계 협회(IBP)와 TotalEnergies 등 대형 메이저들이 시장지배력 우려를 표했다. 이 건은 브라질뿐 아니라 미국·영국·모잠비크 등과도 공조하는 국제 반독점 케이스로 번지는 분위기다.
왜 이게 중요한가
Subsea7·Saipem은 단순 시공사가 아니라,
해상 플랫폼 설치,
심해 파이프라인,
해상 구조물 유지보수 등
복잡한 공정을 담당하는 핵심 업체들이다.
이 둘이 합쳐지면, 특히 브라질 심해유전(프리솔트)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석유회사) - 엔지니어링사 간 가격 협상력이 심하게 기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생산·공급망 관점의 시사점
심해·해양 프로젝트는 장기 CAPEX(설비투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특정 EPC/엔지니어링 업체의 협상력이 너무 강해지면 단가 인상 + 일정 지연 리스크가 커진다.
브라질은 심해유전 중심 구조라 향후
해양 구조물,
특수 강재/튜브,
해저 케이블,
플로팅 설비(FPSO)
등을 공급하는 모든 기업에게 프로젝트 구조·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합병이 막히든, 조건부 승인되든, 브라질은 앞으로 프로젝트 발주를 더 쪼개거나(멀티 벤더 구조),
현지 업체 육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 외부 기업 입장에서는 “한 개의 거대 고객/거대 EPC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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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멕시코: 빈곤 감소·최저임금 상승·페소 강세의 삼각형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는 2024년 기준 빈곤율을 3.1%포인트 낮추며 중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빈곤을 줄인 나라로 꼽혔다. 주요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 개선이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멕시코 페소가 2025년에도 달러 대비 두 자릿수 강세를 보이는 몇 안 되는 이머징 통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국 금리·관세·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신중한 스탠스에 달려 있다.
현지 수요·비용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나
1. 내수 수요 측면
최저임금이 오르고 빈곤층이 줄어들면,
냉장고·에어컨·TV·자동차 같은 내구재 소비 여력이 커진다.
특히 “최저임금 + α 수준” 소득층이 늘어나면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2. 비용 측면
임금 인상은 곧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연결된다.
페소 강세까지 겹치면,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멕시코는 인건비도 오르고 통화도 강해서, 원가 메리트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이 생긴다.
3. 그래도 멕시코가 매력적인 이유
멕시코는 여전히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트럭·철도 운송),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북미 공급망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규범·원산지 체계
덕분에, **“조금 비싸도 가까운 생산거점”**으로서 매력은 유지된다.
전략적으로 어떻게 바라볼까
멕시코 안에서도
임금 상승이 빠른 북부 공업지대(티후아나·몬테레이·CDMX 주변)와
상대적으로 완만한 지역
간의 코스트 맵을 다시 그려볼 필요가 있다.
단가 경쟁만 보는 대신,
리드타임·관세·물류비까지 포함한 TCO(총비용) 관점에서 멕시코를 재평가해야 한다.
특히 멕시코를 북미향 물량 전용 거점으로 쓰고,
다른 중남미(브라질·콜롬비아 등)는 현지 내수 중심 거점으로 구분하는 식의 포지셔닝이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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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라틴아메리카의 ‘세 가지 구조적 함정’ – ECLAC의 긴급 경고
오늘 UN ECLAC이 낸 노트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Planning for the Future with a Long-Term State Vision – 긴 호흡의 국가 비전이 라틴아메리카에 왜 절실한가”.
ECLAC이 짚은 이 지역의 세 가지 구조적 함정은 다음과 같다.
1. 낮은 성장·전환 능력
생산성 정체,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 비중,
기술·혁신 투자 부족.
2. 높은 불평등과 약한 사회적 결속
교육·보건·기회의 격차,
정치적 양극화,
반복되는 대중 불만과 시위.
3. 부족한 제도 역량
정책의 일관성 부족,
중장기 전략이 아닌 단기 포퓰리즘,
행정·사법 시스템의 신뢰 부족.
ECLAC은 이 세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성장 – 분배 – 제도 신뢰의 악순환을 만든다고 진단한다.
실물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기 프로젝트·단일 공장 관점에서 보면,
“환율·임금·세금” 같은 숫자들만 보게 된다.
하지만 5년, 10년짜리 라틴 사업을 고민한다면,
그 나라 행정·사법 시스템이 어느 정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사회적 갈등이 얼마나 정책으로 번지는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는 노동법·환경법이 매년 바뀌고,
다른 국가는 기본 방향은 유지하되 세부 규정만 조금씩 조정하는 식이다.
두 국가의 숫자상 인건비·환율이 비슷하더라도,
장기 거점으로 삼았을 때 리스크는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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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늘의 한 줄 정리 – “단가”보다 “구조”를 보는 눈
오늘 뉴스들을 하나로 묶으면 이런 메시지가 나온다.
1. 브라질–미국 통화
→ 관세와 범죄 공조는, 브라질을 얼마나 안정적인 수출·조달 거점으로 볼 것인가를 가르는 변수가 된다.
2. 브라질 해양엔지니어링 M&A 규제
→ 특정 글로벌 업체의 독점이 심해지면, 프로젝트 단가가 왜곡된다. 발주자–공급자 구조를 꼭 봐야 한다.
3. 멕시코 임금·페소·빈곤 감소
→ 인건비 상승만 보면 ‘부담’이지만, 내수 구매력 확대·정책 신뢰 측면에서 보면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이 된다.
4. ECLAC의 구조적 함정 경고
→ 라틴을 볼 때, 단기 환율·임금이 아니라, 제도·정치·사회 구조까지 읽어야 장기 전략이 성립한다.
결국, “어디가 제일 싸냐?”가 아니라
**“어디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요를 만들어줄 수 있나?”**가
앞으로 라틴 거점·파트너를 고르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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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기사에서 나온 주요 개념 정리
관세(Tariff)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 관세가 낮아지면 수입 단가는 내려가지만, 동시에 현지 생산·수출기업에는 기회와 위협이 함께 온다.
통상 협상(Trade Negotiation)
양국이 서로의 수출입 조건(관세, 쿼터, 규제)을 놓고 조정하는 과정.
룰라–트럼프 통화처럼 정상 간 통화가 통상 정책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지배력(Market Power)
특정 기업이 가격·조건을 사실상 좌우할 수 있는 힘.
Subsea7–Saipem 같은 대형 합병은 해양 프로젝트 단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브라질 규제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반독점/경쟁당국(Antitrust / Competition Authority)
기업 간 합병·담합이 시장 경쟁을 해치는지 감시하고 규제하는 기관. 브라질의 CADE가 대표적이다.
최저임금(Minimum Wage)
법으로 정한 임금의 최저선. 멕시코는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빈곤율을 3.1%p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질 임금(Real Wage)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 임금. 통화가 강세이거나 물가가 안정되면 실질 임금은 더 크게 오른다.
구조적 함정(Structural Trap)
낮은 성장, 높은 불평등, 약한 제도 역량이 서로 얽혀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5~10년짜리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소유비용)
생산단가만이 아니라, 관세·물류·환율·리드타임·재고·정책 리스크까지 모두 포함한 ‘진짜 비용’.
라틴 거점을 비교할 때 단가 대신 TCO를 비교하면 전략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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